[방콕세설] 어기영차 동남풍 기대감…태국 경제 기지개 켜나?

작성자 : 관리자 날짜 : 2021/06/25 20:57

[전창관의 방콕세설] 어기영차 동남풍 기대감…태국 경제 기지개 켜나?

- 각종 경제통계 수치 상승세가 경기불황 타개 마중물로 이어지기를!
- 한 달간의 뉴스 스크랩 통한 ‘2021 타일랜드 경기회복 희망 쫓기’

아세안 2위 경제대국 태국호가 모진 풍파 속에 간헐적이나마 순풍을 받는 요즘이다. 이 순풍이 내내 꾸준히 불어주어 추세화된 제갈공명의 무역풍이 되어줄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노심초사 태국경제가 순항궤도에 오르기를 바라는 이들에게는 저 멀리 희미하게나마 보이는 희망봉(The Cape of Good Hope)으로 여겨지는 상황이다.


▲ 홈프로 라차다 지점의 계산대에서 백신을 접종 받았음을 표시하는 어깨띠를 두르고 근무하는 직원 / 사진 : 필자

요즘들어 미약하나마 태국으로 불어들기 시작한 순풍 내역이다.

1. 5월 광고비 지출이 전년 동기대비 30% 증가하며 76억 4400만 바트(약 2,739억 원)로 3개월 연속 플러스다. 신문과 잡지 광고 비용 지출이 크게 감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재 생산 및 유통회사들 중심의 TV와 옥내외 광고(In-door & Out-door Media) 광고비 지출이 상승을 주도했다.

2.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수출 확대를 수반하고 정부의 경제지원책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함과 더불어 대규모 집단접종 시작으로 7월 중으로 안정될 것으로 내다보는 견해를 태국경제지 ‘푸짯깐지’ 등이 표출했다. 향후 2~3개월 간의 백신접종 확대로 4분기부터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보는 견해가 꿈틀대기 시작하는 가운데 연간 수출액 증가율 전망이 9% 수준으로 올라간 상태다.

3. 각 국의 코로나19 백신접종 확대 움직임에 힘입어 세계 최대규모의 ‘샌드박스(격리된 공간을 제공하고 그 안에서의 활동을 보장) 백신 무검역 관광지’를 7월1일부터 푸껫에서 운영키로 확정함과 동시에 8개국 항공사들이 푸껫 노선 운항준비에 나서기 시작했다. 다음달부터  타이항공을 비롯해 브리티시 항공(영국), 엘알 항공(이스라엘), 캐세이 퍼시픽 항공(홍콩), 에어프랑스, 아랍에미리트 항공, 카타르 항공 그리고 싱가포르 항공 등이 푸껫행 노선 증편 또는 신규 취항한다.

4. 4월의 자동차 생산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2배나 증가했고, 5월의 오토바이 신규 등록은 14만 2천대로 46%가 늘어나 전년 동월대비 46.0% 증가한 14만 2265대 였다. 3개월 연속 플러스로 방콕이 40.1% 그리고 지방에서 48.1% 증가했다.


▲ 세계 최초로 방콕에 등장한 '백신 택시'...접종 운전자가 운행하는 택시 지붕등(燈)에 백신(Vaccine) 이라는 단어가 태국어와 영어로 번갈아 점등된다 / 사진 : 타이PBS 카우 추어몽

5. 주요 산업연료인 액화석유가스 판매량이 올해 전년대비 15% 증가한 373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국내용으로 91만 톤이 소요되고, 해외로 282만 톤이 수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6. 동부경제회랑(EEC) 특구의 중추사업인 맙타풋 항구 제3기 개발이 7월에 착공되는 등 주요 공공투자 개발프로젝트가 정식으로 실행된다. 맙타풋 공업단지의 항만구역 1.6 평방 킬로미터 크기의 부지에 액화 천연가스(LNG) 터미널 등을 개발하는데 554억 바트(약 1조 9,855억 원)의 사업비가 공공투자된다.

7. 1월~4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855억 7,730만 달러(약 95조 6,326억 원)였다. 4월은 전년 동월 대비 13.1% 증가한 214억 2,930만 달러(약 23조 9,472억 원)로 연속 2개월 플러스를 보이며 3년 만의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태국 화주협의회가 2021년 태국의 수출액이 전년대비 6~7% 내외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등 세계경제 회복이 플러스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대책 효율성 여부에 따라 10~15% 정도는 증가 할 수 있다고 전망됐다. 국가경제사회 개발위원회(NESDC) 역시 2021년 연간 수출액이 전년 대비 10.3%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8. 국경무역 수출액이 1월~4월에 걸쳐 3,140억 9,800만 바트(약 11조 2,573억 원)였다. 전년 동기대비 31.2% 증가했는데, 의료용 고무장갑 등의 원료가 되는 천연고무의 국경을 통한 말레이시아 수출 등이 60.5% 증가해 크게 늘었다.

9. 4월 공업생산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18.5% 증가한 91.9로 상승했다. 연속 2개월 간 이어지는 플러스를 기록하며 자동차산업의 공업생산 지수가 급신장해 상승을 견인했다.

10. 까시껀 리서치 센터가 2021년 자동차 수출이 전년대비 21~29% 증가한 89만~95만대 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시장을 중심으로 회복이 진행될 것 으로 예견되며 전년대비 30% 정도 신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이 생산라인을 재정비해 태국을 해외수출 주요 거점화하는 정책에 힘입은 바 크다.

11. 4월 법인회사 설립 건수가 49% 증가함으로써 5972개사에 달해 5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3월에는 8841개사가 설립되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12. 상장사의 1분기 매출합계가 2조 9,377억 5,700만 바트(약 105조 2,892억 원)로 전년 동기대비 3.0% 정도 증가했다. 영업이익합계는 3944억 4900만 바트(약 14조1,371억 원)로 119.9%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2,572억 6,600만 바트(약 9조 2,204억 원)로 229.8% 증가했다. 756개의 상장사 중에서 부동산투자신탁사를 제외한 727개사 중 1분기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전체 상장사의 75.5%를 차지했다.

13. 태국 투자청의 1분기 투자 인가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1,001억 1천만바트(약 3조5,879억 원)였다. 인가한 해외 투자건 수는 14% 증가한 452건 이었다. 의료 분야의 투자 인가가 급증 했으며, '전기·전자'와 농업·식품 가공분야가 18% 증가했다. 1분기 투자신청액은 80% 증가한 1,233억 6,000만 바트(약 4조 4212억 원)이고, 신청건수는 14% 증가한 401건 이었다.


▲ 2022년 개장될 수완나품 공항 제2신청사의 모습 / 사진 : AOT

이렇듯 태국의 각 산업분야에서 아직은 미풍(微風)이지만 그 나마 순풍이 불기 시작했다. 오죽 이 기나긴 코로나19 불황의 터널이 길고 힘겨웠으면 택시의 지붕등(燈)에 백신 접종받은 운전사가 운행 중임을 알리는 ‘Vaccine’이라고 불켠‘ 택시가 방콕 시내에 등장하고, 대형마트 계산대에 ‘Covid ‘Vaccine’이 적힌 완장을 찬 계산원이 등장할지 말이다.

이 길고 어두운 코로나19 터널의 끝에서 밝고 활기찬 경제성장을 위한 발돋움이 시작될 조짐이라도 보일 때 다 같이 팔을 걷어 부치고 뛰어야겠다. “올해 안으로 1억회 분의 백신을 수급해 집단면역을 달성하겠다”는 쁘라윳 짠오차 총리의 각오성 발언의 달성 여부는 고하간에, 우리는 인류애로 점철된 활주로 위를 보란듯이 비상(飛上)해 나가야겠다.

때마침, 수완나픔 국제공항의 신청사 공사가 96%의 진척율을 보이며 내년이면 개장된다. 연간 여객수송능력이 4천 5백만 명에서 6천만 명으로 확장된 명실상부한 아시아의 관문 허브공항으로 재탄생한다니 그 활주로에서 태국경제가 훨훨 날아오르기를 기대해 본다.